"눈 내리던" 창덕궁

2013. 1. 7. 21:59Blog

 

 

 

 

 

 

"눈 내리던"

창 덕 궁

사진.글 테베

 

 

 

 

 

 

이번 겨울에는 눈이 내리는 모습을 가능한 많이 사진으로 담으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기예보를 자주 확인하고 강설양 체크 강설 시간대를 자주 자주 체크하고 있는 편입니다. 그러던 차에 1mm 가량의 적은 양과 짧은 시간동안 눈 혹은 비의 예보가 나왔지만, 당일오전부터 많은 양의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날이 따뜻하던 편이었지만, 강설 상태를 보아하니 이동하여 사진찍기에 충분한 양이다 싶어 창덕궁으로 이동하여 출사를 진행 했습니다.

 

 

 창덕궁은 유네스코지정 세계문화유산[각주:1]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조선의 제1궁이었던 경복궁을 제치고 말이죠.그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인 것으로 현재 남아있는 건물들이 오래된 것들이 많고, 창덕궁 궁의 규모가 약 14만평인데 그중 후원의 규모가 10만평가량이 된다고 합니다. 이런 독특한 구조를 가진 궁은 우리나라에도 창덕궁이 유일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전통 가옥의 모습은 서양과는 다르게 자연과 어우러짐을 중요시 한다고 합니다. 이런 우리 전통 가옥의 특징이 가장 잘 살아 있는 궁이 창덕궁이기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창덕궁 관람료는 3,000원이고, 후원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5,000원의 추가 관람료가 필요합니다.

후원의 경우 자유관람이 불가능 하고 10시부터 매번 정시와 14시 30분과 16시 30분의 시간에 진행되는 한국어 안내에 관람이 가능합니다.[각주:2]

 

 

 

 

예전에 갈때는 안내를 듣지 않고 혼자 자유롭게 관람 하였지만, 이번에는 안내를 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알고 보니 모르고 볼때 마냥 아름답다고 생각했던것이 새로운 모습도 보이고 더욱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창덕궁 후원은 계절별로 4번은 와야된다고 합니다. 계절마다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이 다르기 때문이죠. 그중 겨울에는 눈오는 날 와야 겨울 창덕궁 후원의 모습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눈 사진을 찍기 위한 개인적인 촬영 스케줄 선정 팁


1. 눈 내릴때 찍어야 한다. -> 도시에서는 눈이 그치고 찍으려고 하면, 이미 눈이 녹거나 더럽혀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대한 눈이 내릴때 찍는것이 좋습니다.
2. 눈 내리기 시작할때 찍어야 한다. -> 눈내리기 시작하고 나서 강설양에 따라 다르지만, 많이 내릴때는 20-30분 가량이면 바닥에 충분히 쌓입니다. 이때 찍으셔야 가장 잘 나옵니다. 좀더 지나면 다들 눈을 치우기 시작하고 밟혀 더러워지기 쉽상입니다.

 

 

후원 입구 부근의 중희당 터입니다.
창덕궁 직원분이 쌓이는 눈밭에 길을 내고 있었습니다.

 

 

 후원 가이드를 해주시던 분입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안내를 열심히 들었습니다. 이번 가이드에는 케나다로 이민가신 분이 자신의 딸과 함께 오셔서 안내를 열심히 듣던 모습에 저도 같이 붙어서 열심히 듣다보니 안내를 해주시던 분이 더욱 열심히 안내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부용지에 있는 부용각의 모습입니다. 부용지는 사각형 연못에 동그란 섬이 가운데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각형 모양의 못은 땅을 의미하고 원형 섬은 하늘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부용(芙蓉)은 연꽃을 의미합니다. 이 이름이 붙여지게된것은 사진에 있는 부용각때문입니다. 부용각의 모습을 위에서 보게되면 사방으로 뻣어진 모습을 볼수 있는데 이 모습이 연꽃과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합니다.
 
부용각의 건너편에는 주합루라고 불리는 2층 건물이 있는데 창덕궁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규장각으로 학문을 연구하던곳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불로문을 생략하고 연경당으로 왔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가옥에 채색을 할수 없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주로 보는 조선시대 가옥은 궁, 관청, 사찰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채색이 되어있지만, 이를 제외하고는 본디 가옥에 채색이 불가능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경당은 독측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채색이 안된것도 독특하지만, 양반집의 구조로 되어있는 점이 독특한 겁니다. 이 연경당은 효명세자가 아버지 순조에게 바치기 위해 지었고 궁에는 없는 독특함을 위해 양반집의 형식3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양반집의 구조를 따르긴 했으나 양반들과 달리 99칸의 제약이 없는 궁 안의 건축물이기 때문에 연경당은 총 120칸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안채에서 사랑채를 본 모습

안채와 사랑채가 구분되어 있지만, 내부 구조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의 이러한 구조는 우리 선조가 공간 활용을 잘 했음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나누거나 합칠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눈 내릴때 사진 찍는 개인적인 팁

 저는 눈내리는 사진을 찍을때 몇가지 팁을 이용해서 찍습니다. 이 팁은 비올때도 유사하게 이용이 되는데요 물론 상황에따라 설정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1. 셔터스피드는 200이상을 유지한다. -> 찍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느릴경우 줄기로 찍힙니다. 원형을 보고 싶으실 때에는 셔터스피드를 올리시는 편이 좋습니다.

 

2. 얕은 심도를 이용한다. -> 제 사진에 보이는 초점 나간 눈이 그 예인데요 어차피 눈은 가까운데에서 먼곳 모두에 내립니다. 보통 사진을 찍으실때 가꾸운 물체에 대한 심도 이용에 대해 잘 모르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눈이나 비 사진을 찍을떄 원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가까운 데에 내리는 눈을 얕은 심도로 흐리게 만드는 것도 효과적인 표현이 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개방 조리개를 이용할 필요는 없고, 저는 주로 F5.6 정도의 조리개값을 기준으로 이용 합니다만,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이용 합니다.

 

3. 플래시를 활용합니다. -> 위의 팁과 같이 연계해서 이용할떄가 많습니다. 조금 떨어진 피사체를 찍을때 플래시의 광량은 도달하지 않지만, 가까이 떨어지는 눈이나 비는 플래시에 반사되어 더욱 두드러진 모양으로 사진에 찍히게 됩니다. 플래시 광량을 조절을 하시거나 조리개를 조아서 어느정도 광량을 조절 하셔야 하기 때문에 try and error 방식으로 적정 세팅을 찾아 찍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올떄와 다르게 눈이 내릴때는 밝은 경우도 많기 때문에 조리개를 조금 개방 하였을때 내장 플래시가 허용하는 서터스피드(보통 1/125초)를 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외장 플래시를 이용한 HSS기능4을 이용하는것도 좋습니다. 내장 플래시로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외장 플래시를 이용하면 촬영 선택 폭이 넓어지게 됩니다.(다만 외장 플래시는 광량이 높은 경우가 많기에 충분한 광량조절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인 설정은 56GN을 가진 외장 스트로보로 1/8광량 혹은 1/16광량에 줌은 17mm줌을 이용하고, ISO 200 조리개 5.6정도를 많이 이용했던것 같습니다.

 

4. 약간의 노출오버는 필요하다. -> 눈이 화면 가득 있을때는 눈이 많기때문에 카메라 노출계는 이 눈을 18%회색으로 만드려고 합니다. 따라서 노출조정을 통해서 눈을 흰색으로 만들필요가 있습니다. 이 또한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개인적인 촬영 스타일에 보았을때 2/3 stop ~ 1 2/3 stop 까지 + 노출 보정을 했었습니다. 노출 보정은 경험을 통하여 적정 값을 찾으실수 있지만, 처음에는 try and error 방식으로 어느정도 적정값을 잡고 시작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5. 어두운 배경을 이용한다. -> 하늘이나 눈덮인 땅 흰벽 이런 곳을 보고 찍을 경우에는 눈과 밝은 배경간의 구분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두운 배경에서는 작더라도 충분히 구분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잘 이용하시는것이 좋습니다.

 


 

 연경당

 

 

 

관람정

부채꼴의 모습으로 독측한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여기 존덕정 부근에는 승재정 펌우사 존덕정 관람정 이렇게 총 4개의 정자가 있습니다. 창덕궁 후원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기 때문에 정자가 많이 생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자가 많기 때문에 같은 모양의 정자로만 짓지 않고 모두 다른 모습을 띄게 하여 지루하지 않게 하였다고 합니다. 관람정의 편액의 모습은 파초선을 띄고 있는 독특한 모습을 띄고 있습니다. 이곳의 모습은 눈 내린 모습도 좋지만, 가을 단풍에도 아주 아름다운 모습을 보입니다. +_+

 

 

 

왼쪽 아가씨는 중국 분인것 같던데 한국말을 상당히 하더군요

(한국어 안내인데 잘 알아 들으시던....)
 

 나오는 길에 찍은 의두합입니다.

옥류천 부근까지 가는게 원래 후원 관람 코스이지만, 눈이 내릴경우에는 으레 코스가 단축이 된다고 합니다.

 

 

 관람을 마치고 후원 입구로 다시 나왔습니다. 평소에는 출구가 다른 곳입니다.

 

 

 

낙선재 일원

궁 안이지만, 따로 독립된 건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낙선재 내부 건물

 

 

 

 희정당

침전에서 편전으로 바뀐곳이라고 합니다. 일본에 의해 서양식으로 개조되어서 서양식 가구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쓸쓸함이 보이던 한쪽의 어느 어두운 궁궐 안 모습

 

 

 

 나가는 길에 인정전 앞에서

 

 

 

나오는 길에는 눈이 점점 작아져서 비가 된듯한 느낌이었습니다.

 

 

 

 

 

 

  1. 1997년 12월 6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본문으로]
  2. 내국인은 중국어,영어,일본어 관람에 입장 불가능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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